쐐기벌레에 쏘였을 때 / 쐐기에 쏘였을 때

안녕하세요 여러분

줄지아나예요 ! 

이날은 정말,,줄지아나의 수난시대

일하면서 머리 깡 찧고 정강이 찧고 그렇게 아이스크림 빨면서 집이라도 무탈하게 간다 싶었으나 ,,,

<쐐기벌레에 쏘였을 때 / 쐐기에 쏘였을 때>

 

영심이가 바지에 뭐 흰색 묻어있다길래 버스를 타자마자 창피해서 앉았다가

손에 뭐가 묻어있는 것을 발견

이건 또 뭐야..???

냄새를 맡아보니 무슨 꼬신내 같은 게 났어요

물음표 천지..

그러다 팔을 걷어서 뭐가 있는지 보는데 갑자기 팔에 벌레가 있는 게 아닙니까 !

제가 벌레를 정말 싫어해서 극혐을 하며 막 털어냈는데 

 

 

이렇게 생긴 벌레가 슉 날아가더니 앞좌석에 붙었어요

뭐지 저건 송충이인가...? 그렇게 보기엔 너무 뾰족하게 생겼는데,,

확대를 해놔서 그렇지 콩벌레의 한 2배 정도 크기의 벌레였어요

저 뾰족한 걸 보아하니 뭔가 불안하다 했죠

그런데 녀석을 떼어내는 순간부터 따끔!한 것이 엄청나게 아프고 팔이 빨갛게 부어오르기 시작했어요

 

그와중에 팔에는 뭐가 묻어있길래 대체 이건 뭐지..? 했는데 

벌레 몸에서 나온 배설물인지 뭔지였나봐요 정말 마음이 아프다 🥲

아무튼 쐐기벌레를 털어내면서 셀프로 찌르고 난 뒤 제 팔은 갑자기 붓고, 따갑고, 짓물 같은 게 올라오고 뜨겁고 빨개지기 시작했어요

어머! 저는 너무나 놀라서 버스에 오른 채 근처 응급실 알아보고 난리가 났쥬

하필 그냥 병원을 가기엔 이미 10시가 넘은 상황이라 이미 문도 다 닫고 주변 약국도 없는 상황이었답니다

 

그러다 생각난 것이 아는 친구 중 응급 구조대로 일하는 친구(간호사 경력)에게 사진을 찍어보내고 

응급실에 전화해서 상담하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흙흙

그와중에 응급대원님과 제 친구의 공통 질문 : 목이 붓거나 팔 주변이 부었니? 숨이 안 쉬어지니?

였습니다.

 

친구는 만약 심하게 독이 퍼지거나 할 경우의 증상이라고 하네요. 이 경우 멀더라도 응급실을 찾는 게 맞다고 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 시간(밤)에 갔다가 피 뽑고 사진 찍고 하다보면 기본 10만원 이상 내게 될 거라고 조언을 해줬어요

우선 집가서 물로 씻어낸 뒤 얼음찜질을 하면 조금 잠잠해질 거라는 말도 해줬습니다.

추가로 집 와서 더 서칭해보니 가시가 남아있을 수도 있으니 비누로 깨끗하게 물로 씻으라고 하더라고요

 

 

물이고 뭐고 가만히만 있어도 너무나 따갑고 아픈데 물을 대는 걸로 모자라 얼음찜질까지 해야 하다니 이게 무슨 일이야 ...

얼음을 얼려놨다가 물이 돼서 물이 닿는 것만으로 느무나 고통스른 그.. 

얼음찜질이랑 하고 안정(?)을 취했더니만 그래도 빨간 부위는 점점 내려가긴 했지만

혼자 고통에 몸서리 치다가 이거 백프로 오늘 잠들기 글렀다 싶어서 자는 것도 포기했어욘,,

 

 

결국 다음 날 트루 뜬 눈으로 아파하며 밤을 새다 가정의학과에 방문합니다

먹는 약 바르는 약을 처방 받아왔어요

평소 약을 1-2년에 한번 먹을까 말까 하기에 내성 없는 몸땡이

약 먹으면 웬만한 병 아니고서야 낫는 건강한 몸땡이

처방해온 약을 먹고 바른 뒤로 쐐기벌레에 쏘인 지 하루가 지났습니다

 

 

처음 물렸을 때(?) 쏘였을 때에 비해 많이 나아진 것을 볼 수가 있는데요

저리던 것은 덜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따갑고 쓰라립니다.

아빠한테 전화해서 징징대니 시골청년인 아빠는 벌레 박사

저거 송충이 아니고 쐐기라고 알려주셨고

쏘이면 말벌한테 쏘이듯 엄청 따갑고 아플 거라고 좀 있으면 나아진다는 말을 해주셨어요 😂

엄마는 그와중에 "병원 다녀왔어?"를 걱정하시지만

아빠 "야 그걸로 병원을 갔어? 좀만 있으면 낫는디 어휴"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제가 병원에 안 다녔던 이유는 멀리 있지 않았나봅니다 ,,,

같은 병원 갔어?지만 엄청난 온도차가 느껴지는 모성애와 부성애 

지금은 징징거리기라도 하지만 아들이었으면 정말 강한 청년이 됐었겠네요 😂

 

쐐기벌레에 쏘였을 때, 쐐기에 쏘였을 때 증상은 상상 초월로 따갑고, 아프고, 붓고, 빨개지고, 저리기까지 합니다

대처법은 가시가 박혀있을 수도 있으니 물과 비누로 깨끗하게 씻어낸 뒤 얼음찜질로 진정시켜주면 됩니다

요즘이야 병원 가서 약 타오면 되지만 아빠 시대 땐 그런 거 없이 아픈 채로 며칠 지나면 낫긴 하나봐요 😂

도시 한복판에서 쏘이니 정말 답도 없고 무서워 죽는 줄 알았던 아파본 적 없고 병원 가본 적 없는 겁장이 ,, 죽다 살았네요

 

모두 조심하세요!

©줄지아나(Juliana)